아산 광덕산에 나타난 ‘애기뿔소똥구리’

지난 5월 함평 습지서 멸종위기종 대모잠자리가 발견된데 이어 또다른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애기뿔소똥구리'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한국자생동물자원활용 융복합연구소 소속 정헌천 교수가 육상곤충상에 관한 생태조사를 하던 중 충남 아산시 광덕산 강당골 인근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인 애기뿔소똥구리(Copris tripartitus) 수컷 1개체를 처음으로 발견한 것.

27일 순천향대에 따르면 2005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애기뿔소똥구리는 딱정벌레목 소똥구리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고 세계적으로 일본과 중국, 타이완 등지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몸길이는 13~19㎜, 체색은 광택이 강한 흑색이며, 외부 형태는 공처럼 부푼 형태를 띤다.

정 교수가 별견한 수컷 개체는 이마에 상아 모양의 뿔이 있는 전형적인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성충은 4월~10월에 관찰되고 한여름 이전에 주로 활동하며, 소똥이나 말똥 아래에 굴을 파고 그 안으로 똥을 옮겨 먹거나 알을 낳기 위해 둥근 모양의 경단을 만들기도 한다.

특히, 소의 배설물을 먹이로 하는 애기뿔소똥구리는 방목장이 점차 감소함에 따라 서식지를 잃어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어 이번 발견은 의미가 깊다는 것이 순천향대 설명이다.

융복합연구소 이용석 소장은 “현재 멸종위기종 및 국외반출금지종으로 지정된 애기뿔소똥구리는 채집 및 보관이 금지된 종이며, 광덕산에서 유입경로와 서식 여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연구소에서 향후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순천향대 한국자생동물자원활용 융복합연구소는 지난 2021년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오는 2030년까지 연간 7억7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자생동물 자원의 유전체 빅데이터 확보, 자생동물 자원 활용을 위한 Web-DB 구축, 자생동물 자원 대량 배양 기반 구축 등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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